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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물 - 윤동주

산골물괴로운 사람아 괴로운 사람아옷자락 물결 속에서도가슴속 깊이 돌돌 샘물이 흘러이 밤을 더불어 말할 이 없도다.거리의 소음과 노래 부를 수 없도다.그신 듯이 냇가에 앉았으니사랑과 일을 거리에 맽기고가만히 가만히바다로 가자.바다로 가자.

창 - 윤동주

창쉬는 시간마다나는 창녘으로 갑니다. ---창은 산 가르침.이글이글 불을 피워주소이방에 찬 것이 서립니다.단풍잎 하나맴도나 보니아마도 자그만한 선풍이 인 게외다.그래도 싸느란 유리창에햇살이 쨍쨍한 무렵상학종이 울어만 싶습니다.

황혼이 바다가 되어 - 윤동주

황혼이 바다가 되어하루도 검푸른 물결에흐느적 잠기고…… 잠기고……저-―웬 검은 고기떼가물든 바다를 날아 횡단할꼬.낙엽이 된 해초해초마다 슬프기도 하오.서창에 걸린 해말간 풍경화옷고름 너어는 고아의 설음이제 첫항해하는 마음을 먹고방바닥에 나딩구오…… 딩구오……황혼이 바다가 되어오늘도 수많은 배가나와 함께 이 물결에 잠겼을 게오.

비로봉 - 윤동주

비로봉만상을굽어보기란?무릎이오들오들 떨린다.백화어려서 늙었다.새가 나비가 된다정말 구름이비가 된다.옷자락이 칩다.

[창작시] 안반데기

안반데기시간의 마지막과 처음을 양 손에 움켜쥐고 있던 그날 밤우리는 어둔 밤의 암막 뒤를 가로질러마침내 무대 중심에 다다랐다어둔 밤의 장막을 거두고양 발을 무대 앞으로 한발짝씩우리는 어둔 밤의 암막을 거두고마침내 무대를 둘러싼 관객을 목격한다두 손을 맞잡은 듯 우애를 뽐내는 관객사냥감을 잡을 듯한 용맹함을 내뿜는 관객왕관을 쓰고 기품을 뽐내는 ...

비오는 밤 - 윤동주

비오는 밤솨― 철석! 파도소리 문살에 부서져잠 살포시 꿈이 흩어진다.잠은 한낱 검은 고래 떼처럼 설레어달랠 아무런 재주도 없다.불을 밝혀 잠옷을 정성스리 여미는삼경.염원.동경의 땅 강남에 또 홍수질 것만 싶어바다의 향수보다 더 호젓해진다.

병원 - 윤동주

병 원살구나무 그늘로 얼굴을 가리고, 병원 뒷뜰에 누워, 젊은 여자가 흰옷 아래로 하얀 다리를 드러내 놓고 일광욕을 한다. 한나절이 기울도록 가슴을 앓는다는 이 여자를 찾아오는 이, 나비 한 마리도 없다. 슬프지도 않은 살구나무가지에는 바람조차 없다.나도 모를 아픔을 오래 참다 처음으로 이곳에 찾아왔다. 그러나 나의 늙은 의사는 젊은이의 병을 모른다. ...

비애 - 윤동주

비애호젓한 세기의 달을 따라알 듯 모를 듯한 데로 거닐과저!아닌 밤중에 튀기듯이잠자리를 뛰쳐끝없는 광야?사람의 심사는 외로우려니아― 이 젊은이는피라미드처럼 슬프구나

사랑스런 추억 - 윤동주

사랑스런 추억봄이 오던 아침, 서울 어느 쪼그만 정거장에서희망과 사랑처럼 기차를 기다려나는 플랫폼에 간신한 그림자를 떨어트리고담배를 피웠다.내 그림자는 담배연기 그림자를 날리고비둘기 한 떼가 부끄러울 것도 없이나래 속을 속, 속, 햇빛에 비춰, 날았다.기차는 아무 새로운 소식도 없이나를 멀리 실어다 주어봄은 다 가고―― 동경 교외 어느 조용한 하숙방에서...

눈 감고 간다 - 윤동주

눈 감고 간다태양을 사모하는 아이들아별을 사랑하는 아이들아밤이 어두웠는데눈감고 가거라.가진 바 씨앗을뿌리면서 가거라.발뿌리에 돌이 채이거든감았던 눈을 왓작 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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