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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시] 안반데기 시/수필




안반데기



시간의 마지막과 처음을 

양 손에 움켜쥐고 있던 그날 밤

우리는 어둔 밤의 암막 뒤를 가로질러

마침내 무대 중심에 다다랐다


어둔 밤의 장막을 거두고

양 발을 무대 앞으로 한발짝씩

우리는 어둔 밤의 암막을 거두고

마침내 무대를 둘러싼 관객을 목격한다


두 손을 맞잡은 듯 우애를 뽐내는 관객

사냥감을 잡을 듯한 용맹함을 내뿜는 관객

왕관을 쓰고 기품을 뽐내는 관객

우리는 관객들의 면면을 확인한다


관객들은 이국적인 외형으로

완연한 구의 형태로 우리를 둘러싸고

조금은 도드라지게 볼록히 올라온 무대 위

우리를 빛나는 눈빛으로 주시한다


시간의 마지막과 처음을

양 손에 움켜쥐고 있던 그날 밤

움켜쥔 시간의 마지막을 마침내 놓고서

우리는 비로소 새로운 공연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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