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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시] 너 떠난 후 시/수필




너 떠난 후

온통 흑과 백 뿐이었던 나의 옷장에
계절의 색을 더해주던
뮤즈가 사라졌다

조그마한 낙서 하나도
이름과 사연을 만들어주던
뮤즈가 사라졌다

너의 슬프기만한 일상들을
조금이라도 비추어 주려
글 한편, 그림 하나로
응원의 메시지를 만들어주던
나에게
뮤즈가 사라졌다 

너는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너는 나에게 빛나는 영감이였다
너와의 시간은 빛나는 꿈이였다
너는 나의 뮤즈였다

서글프게도
숭고하고도 거룩한 십자 장벽이
그 빛을 앗아가 버렸다
나의 뮤즈를 앗아가 버렸다

장벽은 넘어섬을 거절하였고
나를 비추던 그 빛은
장벽 너머로 사라져갔다

장벽 앞에서
뮤즈를 놓쳐버린 난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고
다만, 그래서
이 조그만 글을 남긴다

내 마음과 기억 속
은근하게 빛나고 있을 뮤즈를
잊지 않으려
빛나는 영감들을 놓치지 않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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